인간극장 어떤 고부 순이와 양님 나이 전북 순창 지적장애 폐결핵 5663회~5667회

인간극장 어떤 고부 순이와 양님 나이 전북 순창 지적장애 폐결핵 5663회~5667회

 

 

어떤 고부 순이와 양님 인간극장 5663회~5667회

전북 순창에는 한 지붕 아래 산 지 36년이 된 사이좋기로 소문난 고부부가 있습니다.

조순이 시어머니와 한양님 며느리는 한 집에서 동고동락한 지도 올해로 36년째입니다. 둘만의 작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밭에 가거나 장에 나가는 일상을 떨어지지 않는 바늘과 실처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둘은 한 침대에서 잠을 자며, 매일 새벽 산책도 같이 하며, 장날에는 손을 잡고 함께 다니는 등 언제나 함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어머니는 허리와 다리 수술을 받아 걷기가 어려워졌지만, 며느리는 언제나 시어머니 곁에서 지지해 주고,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시어머니의 편안한 삶을 위해 늘 힘써온 며느리를 인근 장터에서 사람들은 칭찬하며, 어디서 이처럼 훌륭한 며느리를 얻었는지 물어봅니다. 그러면 시어머니 순이 씨는 속으로 웃음을 감추며 "속 모르는 소리다"라고 한숨을 내쉽니다.

 

 

순이 씨는 아들 다섯과 딸 하나를 두었지만, 그중에서도 생긴 것이 제일 잘 생겼던 둘째 아들이 지적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며느리를 얻고자,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던 양님 씨를 데리고 왔습니다.

 

 

양님 씨는 얼굴에 큰 사마귀가 있었고, 구부정한 자세로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으며 폐결핵까지 걸려있었습니다. 그러나 순이 씨의 지극정성 약도와 세심한 보살핌 덕에 양님 씨는 지금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이 많이 가는 며느리로, 달걀 하나 붙이라고 하면 소금을 들이붓고,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면 그릇을 물에 담고 다시 빼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며느리를 도와주어야 합니다.

 

 

순이 씨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지만 농사 욕심으로 올해도 고추와 깨를 심었습니다. 며느리한테 맡기면 편할 텐데 혼자 내보낼 수는 없습니다. 며느리 양님 씨에게 맡겨두면 다 익지 않은 고추를 따고, 여물지 않은 깻대를 베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고추를 장바구니처럼 들어 옮기고, 마당에 깻단을 펼쳐주는 것도 며느리가 합니다.

 

 

 

마을에서 잔치가 열렸던 날, 집에 먼저 간 며느리가 데리러 오지 않아 서운했지만 집에 먼저 돌아간 양님 씨는 고구마 순 껍질을 다 벗겨 놓았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힘들까 봐 걱정된다며 이렇게 행동한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요즘 저녁만 되면 어머니가 돌아가실까 봐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나란히 앉아 좋아하는 일일연속극을 보면서 웃다 보면, "우리 며느리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둘째 아들 빼고는 모두 버젓하게 자리를 잡아 형수님께 고맙다며, 철철이 맛있는 것을 사들고 집으로 찾아오는 자식들입니다.

 

 

어머니를 위해 고추밭 일도 도와주고 시원한 계곡으로 모시고 가 콧바람도 쐬어줍니다. 그러다 다들 돌아가고 나면 곁에 남은 건 며느리뿐입니다. 북적이던 집에 단둘이 앉아있으면 혼자 남겨질 며느리 걱정이 또 불쑥 올라옵니다. 숫자도 셈도 모르는 며느리! 그래도 돈 계산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쳐 보면 머리가 아프다고 도망가 버립니다.

 

 

아들과 딸들이 착하고 우애가 있어 형수님 걱정하지 말라고 올케언니랑은 내가 살겠다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그렇게 고민은 내려놓고 해맑은 며느리와 오붓하게 봉숭아꽃을 따다가 물도 들여 보면서 황혼 녁을 함께 보내는 고부가 지난 36년간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되는 목숨 같은 존재입니다.

여전히 아이 같은 양님 씨와 순이 씨는 서로가 서로에게 목숨 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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