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패션 시장 과연 가능할까?
지난 16일 한. 중. 일 3국 섬유산업 단체가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일본 섬유산업연맹, 중국방직공업 연합회와 일본 오사카에서 '제7차 한. 중. 일 섬유산업 협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 중. 일 자유무역협정(FTA), 환경 및 소비자 안전, 디지털 패션 등 3개 주제로 나눠서 진행됐고, 3국 단체는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섬유. 의류제품의 친환경 생산 및 소비자 안전기준 강황 따라 업계의 대처방안에 관해서 논의하고 인공지능(AI)과 가성 현실(VR)의 기술도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그렇다면 유럽연합(EU)에서 강화한 친환경 생산 및 소비자 안전기준 강화는 무엇일까?
2017년 현재 유럽의 지속 가능 패션 시장은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이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키 원드가 됐다. 특히 유럽은 친환경 코드가 강해 2017년 현재 그 어떤 때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사진- 덴마크에서 매년 열리는 패션 서밋
영국도 패션 협회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앞장서서 런던 시와 함께 손을 잡고 '패션 스위치(Fashion switch)'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태리에서는 패션협회가 유니온 크레이드 은행과 함께 유럽 패션 업계의 환경친화적인 지속 가능성을 가진 패션 추구를 위해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유럽 패션 업계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패션에는 항상 화려한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미덕이자 논란의 중심에 있기를 즐겼던 패션시장도 이제는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한다. 한해 어마어마한 물량의 재고를 소각시키는 것에서부터 후진국의 노동착취까지 화려한 패션의 어두운 그늘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글로벌 패션시장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션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데 모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SPA의 선두 주자이자 환경운동가들의 끊임없는 지적을 받는 에이치앤엠은 지속 가능한 패션에 동참하기 위해 오가닉 소재를 사용하거나 기존의 옷을 재활용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이를 주제로 매년 컬렉션을 선보이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것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는 '지속 가능한 패션'은 옷을 생산함으로써 만들어지는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거부인데, 이와 정반대되는 패스트패션이 이런 윤리적인 패션 캠페인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이는 패스트패션이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인데 그들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윤리적 패션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지속 가능의 패션은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흐름임을 알 수 있다.
2007년 나이키와 파타고니아의 제품 개발자들이 만든 라이프웨어 '나우'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패션과 기능성에 대한 기존의 계념을 재정립했다.
이런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는 것은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인데,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은 패션산업의 전반에 걸친 과정, 즉 제조에서 판매,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 지속 가능 패션을 접목할 수 없는지 연구하고 있다.
패션산업의 강국인 이탈리아도 지속 가능한 환경친화적인 패션(eco-sustainable) 산업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역시 이탈리아 국가의 지원이 밑받침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 패션위크에 등장한 '업사이클링 패션'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고도 알 수 있다.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처음에는 지나치게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업사이클링(재활용) 소재 패션이 해를 거듭할수록 소비자들과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약 400개의 네덜란드 브랜드와 상점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올해의 테마인 '순환 경제'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패션위크 조직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15년 전에 비해 60%나 많은 옷을 구입하지만 실제로 구입한 옷을 착용하는 것은 절반도 되자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류 수거함에 모인 재활용 옷들이 실제로 재활용되는 확률은 0.1%로 나타났다.
패션위크의 오픈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지속 가능한 순환 패션의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네덜란드 각지에서 강연회와 패션쇼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이 여는 패셔 쇼에는 비단 섬유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생활폐기물들도 패션의 소재가 되는데 '한스 우빙크' 디자이너는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의 요청으로 버려진 커피캡슐로 드레스를 제작해서 세계 재활용의 날에 이를 공개한 적이 있다.
사진- 업사이클링을 통해 탄생한 옷
물론 이런 움직임은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아주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아닌 패션업계 스스로가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스스로 자각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우리 소비자 스스로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업사이클링에 동참하여 유행만을 좇지 말아야겠다.
앞으로의 패션 트렌드는 어떨까?
영화에서 보던 미래처럼 한가지 옷으로 버튼만 누르면 운하는 디자인의 옷으로 바뀌는 그런 소재의 옷이 현실이 될까? 내가 패션에 몸담고 있을 때는 그런 영화를 보면서 '저런 옷이 나오면 패션산업은 독점한 몇 개의 대기업 아니고서는 다 무너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날 황경을 보면 하루빨리 그런 소재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패션 트랜드를 읽어주는 프로스타일러 씬의 패션 정보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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