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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비주체는 누구인가?

by 파피플라워 2017. 10. 30.

나의 소비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전공에 맞춰 자연스럽게 디자이너로 일했었고 글로벌 브랜드에서 점장으로도 근무했습니다. 소위 말해 패션을 좋아하고 유행에 민감했으며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이번 컬렉션에는 어떤 브랜드에서 어떤 상품을 시장에 내놨고 어떤 셀럽이 그 옷을, 구두를, 가방을 걸쳐서 대한민국 혹은 세계적으로 어떤 열풍이 불고 있는지.... 누가 딱히 알려주지도 배우라 하지도 않았으나 궁금하고 또 뒤처지는 내가 싫어 촉각을 곤두세우며 그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패션뿐인가?
처음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점점 유행하는 그릇, 음식, 와인, 인테리어 등 별로 관심 없었던 부분까지 열풍이라는 이유로 따라가기에 급급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뒤처져 보이는 게 싫었죠. 그렇다면 학교 다니면서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나는 공부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습니다.ㅎㅎ
근데 그때는 남들한테 뒤처지는 게 그다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그랬다면 열심히 공부했었겠지요.... ㅋ) 왜 지금의 나는 남들한테 뒤처질까 봐 이리 전전긍긍하며 유행에 맞는 아이템에 돈을 지불하는 것일까요?
이 생각이 든 게 나의 나이 31세 때 일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남은 20대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나이치고는 돈도 많이 벌었었죠... 일이 무료해지던 어느 때쯤 언니와 하던 일을 다 접고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습나다. 명목은 어학연수였으나 뭔가 계속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나 봅니다. 들어두었던 연금을 깨고 인당 2천만 원을 예산으로 몰타를 거쳐 영국으로 갔습니다. 그 생활이 너무 좋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뭐를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놀아도 어디선가 수입이 계속 창출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런 얘기들로 언니와 많은 대화를 했었습니다.
그 어디서 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막연히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벌어도, 내 나이 또래에 비해 많이 벌었어도 1년 동안 쉴 여유자금이 안되는구나!!'

'6년 정도, 어떤 날은 하루 2시간 자며 일했는데... 맘 편히 1년을 놀 수가 없구나!!'
문득 서러워지면서... '그럼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이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는 평생 일하는 게 큰 행복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사람은 평생 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우리 엄마도 이렇게 말씀하시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릅니다. 난 놀고 싶고, 여유만 있다면 더 재미있게 계속.... 쭉... 놀고 싶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고 시간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일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하고 싶어서 이 지 경제사정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닌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당신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요?
아니라면 열심히 평생 일하면서 내가 20대에 했던 것처럼 직장 스트레스 풀러 적당히 자신에게 선물도 주고 쇼핑도 하며 살면 됩니다.
우린 삶의 목표가 다를 뿐이니까요.....


 

 

 


어찌 되었든...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사람들의 소비 형태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잘 나가던 작가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목돈 만들기, 30대에 해야 하는 것, 부자 되기 등...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런 유의 책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노후가 불안하고 부자되기를 꿈꾸기 때문이죠.)
그랬더니 내 눈에 '소비의 주체가 누구인지' 가 보였습니다.
당신은 내 소비의 주체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 자신?
집안 가장?
가사를 책임지는 엄마? 주부?
아닙니다!!
대기업과 정부입니다.(대기업은 알겠는데....정부는 뭐냐고? 추후 설명하겠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내 돈 내 생각으로 사고 싶은 걸 사는데... 그것도 다섯 번 사고 싶은 걸 꾹 참고 한 번만 샀는데 뭔 잡소리다냐!! 하는 사람!!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대기업의 희생양으로 당첨되었습니다. 너무 기뻐하진 마세요. 당신 말고도 당첨자는 엄청 많으니까요~~~
이건 또 무슨 소리냐구요?
 이전에 내가 썼듯이 내가 필요해서 사는 것들 중 안 사서 나에게 큰 고난이 닥친 것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 생필품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정말 안사면 안되는 것을 적으려고 보니 잘 안 떠오르내요... 쌀, 렌즈, 생리대, 세면도구...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게 인식되어져서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쓰게 만드니... 이것이 기업의 세뇌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소비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세뇌는 여러 루트를 통해 나의 뇌에 잠입합니다.
모바일폰을 예로 들어봅시다.
대놓고 사라고 종용하는 CF는 양반입니다.
드라마 협찬으로 우리 눈에 뇌에 영상을 각인시킨 후 계속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훅 들어오죠.
참으려고 했는데 너도나도 들고 다니고 내 폰이 점점 무기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잘 참았는데.... 우리 회사에 찌질이도(회사마다 자기가 무시하는 한 사람이 꼭 있죠.) 그 폰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무심히 들고 다닙니다.

 '어!! 저... 저.. 저 찌질이가?'
그럼 백전백패 입니다. 마치 꼭 필요했던 것처럼 그 상품을 사기전까지 뭔가 나도 모르는 욕구불만에 차있다가 사고 나면 한 번에 해소가 되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 카타르시스는 얼마나 지속될까요?
문득 내 손에 쥐어져있는 빤짝거리는 어여쁜 아가가(모바일폰) 춥다고 부르르 떠는것처럼 보이고, 옷을 사줘야겠다고 샹각하게됩니다. 
이건  절대 충동구매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새 폰이 망가지면 그 돈이 더 들기 때문이고, 옷은 고작 몇만 원이면 산다고 생각합니다.
아! 나는 스마트 컨슈머이니까 인터넷을 뒤져서 최저가를 비교해서 동일 제품, 최저가를 알아내 현명하게 결제를 합니다.
'으잉? 택배비가 있네?' 그런데 어여쁜 아가(모바일폰) 거치대도 있네? 그뿐인가? 손가락을 걸어서 내 손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반지도 같이 구매합니다. '그럼 택배비가 무료니까 잘 산 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가요? 결국 지출한 돈은 얼마일까요...?
당신이 삼*전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가장해봅시다. 퇴직금도 빵빵하고 성과급에 연봉도 높고 복지도 좋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봅시다. 직원에게 월급을 많이 줘도 그 직원은 수익의 대부분을 다시 기업의 제품을 사는데 지출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다니는 회사에 노동력만 착취당한 것입니다.
'뭐 내 설명이 극단적일 수 있고 나는 노동력만 착취 당한 게 아니고 어여쁜 아가(모바일폰)도 얻었는데?' 라고 생각한다면 어디 그 어여쁜 아가가 얼마나 계속 예뻐 보일까요?

1년...? 2년?
그리고 그 아기는 생명유지 기간도 짧은데 다른 아가들이 또 나타납니다... 자동차, 노트북, 명품 백, 디카 등
그러니 나는 물건 뒤치다꺼리하느라고 노예처럼 일하고 또 사고 일하고 또 사고....반복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장에서 일을 했으면 부가 축적되어야 하는데 과연 당신은 부자가 됐습니까?'
'아니면 살림살이가 점점 나아지고 있고 노후가 준비되어 있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노후가 희망적입니까?'

 

기업은 어떠할까요? (부도가 난 회사는 보지 말고, 부도났어도 대주주 일가는 여전히 잘 사니까요...)
10년 전 기업의 부가 늘어난 것과 당신의 자산이 불어난 퍼센트가 비슷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기업의 부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반면 당신은 아직도 전. 월세나 서울에서 집 한 칸 마련하기가 힘들고 내 집이 있어도 반 이상은 은행의 집입니다. 대부분 부동산 대출을 끼고 있으니까요.
찬찬히 생각해보면 입에서 욕이 나옵니다... 하지만 어떡하겠습니까? 그래도 방법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윤택하게 살아봐야죠.
가장 쉬운 방법은 수입보다 지출이 적으면 되고... 아이고! 다이어트랑 같습니다. 먹는 양 대비 움직임이 많으면 살이 안 찐다더니!!!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적으면 종잣돈이 빨리 만들어집니다.
다른 생각으로 머리 굴리지 마십시오! 종잣돈이 없으면 재테크?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절약은 무식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맞습니다. (절약의 방법은 다음에 적어보겠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유혹에서 잘 버텨, 내 노동력을 현금화했다면 당신에겐 희망이 보입니다. 고삐를 늦추지 마십시오!
오늘도 어제처럼 밥 먹고 별벅스에서 커피 한잔하고 봄도 됐으니 기분 전화 겸 아이섀도 두어 개 샀으면 당신은 꼰대들(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슈퍼갑)의 통장 잔고를 불려준 것입니다.
 

내일도 불려주고 싶지 않으면 정신 줄 놓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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