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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노예로 살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by 파피플라워 2017. 11. 2.

일의 노예로 살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렇다.
내가 생각이란 것을 언제쯤부터 잊어버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어김없이 나는 일의 노예로 살아야 한다.
아침에 감기는 눈꺼풀을 가까스로 밀어올려 육신을 침대에서 일으켜보려고 노력하지만 매일 여의치 않다. 그 짧은 순간 선택을 한다. '아침밥을 먹지 말고 10분 더 잘까? 머리를 안 감으면 10분 정도 더 잘 수 있는데... 가능할까?'
결국은 침대에서 20분을 더 보내고도(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마지못해 일어나서 대충 세수하고 머리에 기름기가 없는지 점검한 후 출근 준비를 한다. 잠과 맞바꾼 아침... 배는 생리적 현상에 충실하게 꾸르륵대며 밥을 넣어달라고 아우성친다. 어쩌겠는가!! 빵이라도 대충 준비해서 버스 타러 뛰어가며 먹으면 될 거 같다..... 그런데... 젠장할... 목 막히게 뛰었건만 내 눈앞에서 버스가 지나가버린다..

 오늘도 택시를 타야한다.
'아.. 이번 달 생활비도 빠듯한데 벌써 며칠째 택시로 출근한단 말인가!!'
이렇게 택시 탈거였으면 천천히 아침이나 먹고 나올걸.... 먼가 억울하고 방금 지나간 버스기사가 괜스레 엄청 밉다!!


 

 


당신의 아침은 어떠한가?
당신은 이런 아침에서 자유로운가?
항상 일어날 때는 가뿐히 몸을 일으키고 샤워를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여유 있게 커피를 내려 방금 토스터에서 나온 바삭한 토스트에 버터를 살짝 곁들여 아침을 먹고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조금 느낀 후 양치를 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30분 전이라 찬찬히 하루 일과를 점검한 후 업무에 임하는가?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루 중 아침만 봐도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점심 저녁은 어떨까?
만약 점심 저녁이 여유롭다면 아침이 저리 바쁠 리가 없다. 항상 어디에나 내가 할 일이 밀려있으니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월 화 수 목 금요일을 보내고 드디어 주말이 온다. 매주 주말은 있는데... 평생에 딱 한 번 있었던 것처럼 일이 많다. 어쩌다 일이 없으면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눈뜨면 TV 보고 감으면 잔다.
눈만 떴다 감았다 하다가 배속에서 알람을 울리면 배달음식을 시킨다.
생활비가 조금 남았으면 하나 시켜서 최대한 나눠먹고 라면 먹는다. 월급 탄지 얼마 안 됐으면 끼니마다 다양한 종류로 주말을 즐긴다.... 아니 즐긴다고 착각한다.

그뿐인가?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도 돈도 부족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지친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피곤하다. 그러고나면 다시 월요일이 찾아오고 위와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러니 언제 내 뇌가 온전히 나의 소유가 되나?
일을 하면 근무하는 8시간 말고는 내가 내 삷의, 내 정신과 육체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일 때문에 나머지 16시간도 혼이 빠져있으니 이게 뭔 일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나마 쉴 수 있는 주말을 주었건만 피곤하다고 쇼파에 누워서 TV만 보니 무슨 생각할 시간이 있겠는가?
생각을 좀 하고 싶어도 여기저기에서 물밀듯이 밀려들어오는 현란하고 교모한 상술에 우리는 그나마 남아있는 시간마저도 빼앗기고 영혼마저 탈탈 털린다.

이러니 일하는시간이 8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로 인해 나는 취미도 가질수 없고,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도 잊어버리고 좋아하는것도 없이 그렇게 피곤한 기계처럼 살아간다.

그렇게 살았으면 노후라도 든든하게 보장이 되어야하는데 나이가 차즘 들수록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할까봐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계속 치고 올라오는 젊은사람들에게 밀려날까봐 겁이난다.

 

왜 겁이날까?

요즘 직장인들 대부분이 품속에 사직서를 품고다닌다는 말이 있을만큼 퇴사를 꿈꾸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무런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천천히 나의 3년 5년 10년후를 계획하고 수정하면서 나름대로의 방향을 정해 놓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퇴사를 꿈꾸지만 퇴사를 할 수 있는 계획은 가지고 있지않다.

 

 

개피곤...

 

 

 

시간이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 시간 말이다.
누군가는 왜 저러고 있나...라고 하겠지만... 누군가의 의견은 중요치 않잖은가?
그냥 멍~때리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나도 정말 치열하게 2~30대를 보냈다. 그러다 일을 그만둬 버렸다. 그냥 그만두었다.
남들처럼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1년 이상 배낭여행을 간다든지 하는 그런 계획도 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좀 있고 싶었다...
내가 금수저라 그런 결심을 했을까? 단연코 아니다.
서울에서 집 월세로 한 달에 90만 원이 나가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생활비도 드리는 상태였다. 하지만 일하며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하다 정말 간절해지자 진짜 악착같이 아끼고 돈을 모았다.
그리고 일을 그만뒀다. 그래봐야 얼마나 모았겠는가? 하지만 절약을 해보니 일을 안해도 얼마간은 견딜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퇴사 후 처음 한 달 간은 불안했다. 나만 뒤처지는 거 같고 경력이 단절되면 앞으로 영영 취직을 못할 거 같고 새벽까지도 울려대던 전화벨과 카톡이 조용해지면  내 마음도 평온해질 주 알았는데.... 웬걸!!
더 불안해서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10분 간격으로 확인했다.
그렇게 퇴사 후 3달이 지났을 때쯤 비로소 나는 완전히 몸과 정신과 마음까지.. 온전히 퇴사를 할 수 있었다.

 


 

 


느릿느릿한 삶... 아침에 눈을 뜨면 운동을 하고 와서 토스트를 굽고 커피를 내린다. 날씨가 좋으면 좋아서 흐리면 흐려서 바람이 불면 불어서.... (나는 도깨비의 대사를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했다.) 좋았다!!
그때 깨달았다. 행복이란 건 나 자신이 행복해야 행복하다는걸.... 그것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걸... 그리하야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면 상황 변화에 관계없이 행복하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먹지 않는 나머지 시간은 그냥 멍~~때리기 시작했다.
최대한 TV를 멀리하고 잠이 오면 잠을 자고 깨어있는 시간에는 멍하게 있었다.
그랬더니 내 머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름칠이 안돼서 그런지 처음에는 안 굴러가던 머리가 삐거덕거리며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내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 돈이 여유롭지 못한 현실도 이해가 안 가기 시작했고 위에서 말했듯이 퇴근한 시간에도 회사에서 못 벗어나는 노예의 삶을 사는대도 왜 난 부자가 되지 못했는지... 그것은 누구의 잘못인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온갖 질문들이 꽉꽉 들어 찾다.
어떤 날은 아침밥 먹으며 언니와 토론을 시작해서 저녁까지 목이 쉴 때까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답을 찾을 수 없을 땐 책의 도움을 받았다. 책을 읽다 보면 내용이 서로 비슷하고 점점 비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TV 또한 마찬가지다. 생각을 하면서 보면 엉뚱한 보도에 논리적으로 반박을 할 수 있게 된다. 홈쇼핑의 쇼호스트의 멘트가 식상하게 느껴지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한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더 이상 나한테 선물 따위는 주고 싶지 않다!!
이유를 말해 무엇하리.... 매일매일이 선물이고 재미있는데.... 재미없는 날은 재밋거리를 찾으면 된다.ㅎㅎㅎ
그러면서 주변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사람들도 실은 일한다고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항상 재테크에 관심이 있고 어떻게 하면 절약하고, 종잣돈을 모을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나 관심은 있는데 실천을 못할 뿐이이다.
그러니 기똥차게 대중매체에서는 현명한 소비에 관해 전문가를 모셔놓고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컨슈머, 현명한 소비, 가성비 등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저런 단어가 들어간 상품을 접하면 정말 절약하며 상품을 구입한 거 같아 뭔지 모를 안도감과 함께 부자에 한 발짝 다가간 거 같지 않은가?
오늘도 당신은 미디어의 상술에 잘 넘어갔다. 훌러덩~~영혼과 지갑이 동시에 털린다.
어이 아무개 씨!!
현명한 소비란 없소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포장지 달리했을 뿐 세상에 현명한 소비는 없다.
오직 현명한 소비는 어느 정도 부자의 반열에 올라섰을 때나 가능한 말이다.

그전까지는 1만 원짜리를 100원에 샀어도 현명한 소비가 아니라.... 그냥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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